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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혈관성치매, 뇌졸중과 함께 오는 '망각의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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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20회 작성일 07-12-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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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성 치매] 뇌졸중과 함께 오는 ‘망각의 질환'

 

반복 질문·발음장애·어지러울땐 의심

뇌자기 공명영상·뇌영상 촬영법 진단

반복 질문·발음장애·어지러울땐 의심

평상시 기억에 이상이 없던 박모(남·59)씨는 일주일 전 갑자기 했던 말을 반복하며 타인과의 대화에서도 반복적인 질문을 하였고 약간의 발음장애와 어지러움을 동반하여 병원을 찾았다.

뇌자기 공명영상, 신경심리검사 등을 시행하여 뇌경색이 좌측 뇌 시상부에 발생한 것으로 진단되었으며 현재 치료를 통하여 점차 회복을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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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혈관성 치매 증세를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MRI검사를 한 후 증상을 설명하고 있다.


박씨와 같이 갑자기 기억력 장애 등의 인지기능 장애가 단독 혹은 발음장애, 감각장애 등의 다른 증상과 동반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혈관성 치매라 일컫는다.

치매란 기억력과 계산능력 저하, 언어장애, 성격변화 등의 인지기능 장애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뇌졸중(중풍)이란 뇌혈관의 문제로 생긴 신체장애 즉 편마비, 언어장애, 감각장애, 어지러움증, 보행장애, 인지기능장애 등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혈관성 치매(중풍성 치매)란 치매가 뇌졸중의 여러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날 때를 말한다. 즉 뇌졸중으로 인해 생긴 치매라고 생각하면 된다. 혈관성 치매의 종류로는 다발성 뇌경색 치매, 전략적 뇌경색 치매, 피질하 혈관성 치매, 출혈성 뇌졸중 치매 등으로 분류한다.

다발성 뇌경색 치매는 수차례의 뇌경색 발병으로 인해 생기며 전략적 뇌경색 치매는 단 한번의 뇌경색으로 심한 치매가 생기는 것으로 위의 박모씨가 이에 해당된다. 피질하 혈관성 치매는 피질하 작은 혈관의 변화로 인해 서서히 인지기능이 나빠지는 경우이며 출혈성 뇌졸중 치매는 뇌출혈로 인해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이러한 혈관성 치매는 뇌세포의 손상으로 생기는 알츠하이머(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노인성치매)치매와 구분이 필요하다. 혈관성 치매의 특징은 치매나 인지기능 장애가 갑자기 발생하며 치매나 인지장애가 때에 따라 변동한다. 발음장애, 말수가 줄어들며, 사지가 자꾸 틀리고 얼굴이 삐뚤어지며 반신 또는 다리의 마비가 있고 보폭이 작고 다리가 끌리며 자세가 구부정하고 얼굴 표정이 없어지는 등의 변화가 보인다.

혈관성 치매는 치매 중 약 35%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으며 알츠하이머 치매와 합병된 혼합형 치매도 흔히 있다. 혈관성 치매는 대부분 뇌졸중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비만 등이 있는 사람에게 대부분 발생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편마비, 감각증상 등의 뇌졸중 증상이 없어도 기억력 감퇴 등의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할 시 특히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기억력 장애가 발생했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근래에는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도 된다고 밝혀졌다.

진단은 의사문진, 신경학적검사, 신경심리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방사선검사, 심전도 , MRI 혹은 CT 등의 뇌영상 촬영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 신경심리검사와 뇌영상 촬영이 특히 중요하다. 신경심리검사는 여러 가지 개발된 검사도구를 이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자체 개발된 것이 많이 있다.

검사자와 보호자가 동행하여 검사받는 것이 더욱 정확하며, 혈관성치매의 신경심리학적 특징은 다른 치매와 달리 다음과 같은 특징이 나타난다. 주의력, 직행능력(executive function), 자기조절, 섬세한 운동조절능력, 기억장애 중 새로운 정보의 학습은 이루어지나 정보습득의 어려움 등의 특징이 나타난다.

뇌영상촬영은 혈관성 치매의 진단에서 반드시 필요하며 치매증상 외의 증상을 파악하는데도 필수적이다. 현대에서는 MRI(자기공명촬영술)뿐만 아니라 혈관 상태를 손쉽게 볼 수 있는 MRA(혈관촬영술)등이 있어 진단과 진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국제적인 뇌 영상의 발전은 혈관성치매, 뇌졸중 등의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 전문의사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치료는 뇌졸중과 알츠하이머 치매의 치료 병합이라고 할 수 있다. 항혈소판제(아스피린), 항응고제, 효소억제제, 인지 재활치료 등이 필요하며 뇌졸중의 위험인자라 생각되는 질환의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혈관성 치매는 치료될 수 있는 치매의 종류이므로 전문 의료기관의 도움을 얻으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치매의 일반적 관념인 치매 불가능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예방은 결국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금연, 비만방지, 꾸준한 운동, 머리를 많이 쓰며, 적극적인 사고방식과 생활태도가 필요하다. 기억장애, 언어장애 등이 발생시는 빠른 진료와 검사를 위해 평소에 알아 두었던 주위의 전문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다.

◆ 생활 속에서의 치매 예방법

-고혈압과 당뇨를 조절한다.

-적당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한다.

-흡연과 과음을 피한다.

-심장의 이상이 느껴진다면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도록 한다.

-운동과 음식, 체중을 조절한다.

-우울증이 있다면 치료받도록 한다.

-성병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억이나 언어에 장애가 생기면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종교 모임, 자원 봉사 같은 활동을 통해 고립되지 않도록 한다.

-머리에 외상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명용기자 mylee@knnews.co.kr

삼일정풍요양병원 윤성민 원장(신경과 전문의)